제 1차 세계 대전 이후의 음악적 변화

대중들의 사랑을 지금까지도 받고 있는 19세기 낭만주의음악과 제1차 세계 대전 이후인 20세기의 음악은 무엇이 다를까? 20세기의 음악은 왜 대중들에게 사랑받지 못했을까? 그 이유에 대해서 역사적인 흐름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0세기를 떠올리면, 역사적인 사건으로는 제1, 2차 세계대전을 떠올리게 됩니다. 전쟁이 종식된 후의 삶은 이전과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로 인해 음악도 당연히 많은 변화를 겪게 되었습니다. 19세기의 낭만주의와는 현저히 다른 경향의 음악이 생겨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1914년부터 4년간 이어진 제1차 세계 대전 이후에는 정치적 변동이 세계적으로 일어났습니다. 이에 따라 20세기의 음악도 새로운 양상으로 바뀌게 됩니다.  이 시기에는 많은 새로운 음악 전문기관이 만들어집니다. 작곡가 연맹, 협회를 만들어 작곡가들을 모아 함께 활동하고 연구하였습니다. 이로 인하여 음악은 사회적인 기반을 갖게 됩니다. 음악 전문기관의 예로 비엔나의 작곡가연맹, 파리의 독립음악가협회, 뉴욕의 국제작곡가연맹 등이 있었습니다. 이 시기의 음악적 양상은 세 방향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첫 번째는 쇤베르크와 제2비엔나악파입니다. 이들은 무조음악을 더욱 체계화한 12음기법으로 작곡하며 영향력을 발휘했습니다. 12 음기법이란 한 옥타브를 구성하는 총 12개의 음이 서로 동등하게 다른 음과 관계를 맺으며 작곡하는 기법입니다. 무조음악은 조성음악과 달리 음 사이의 체계가 없어 곡을 들었을 때에, 작품의 통일성이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는 곧 작품의 기본적인 구성을 형성할 요인이 사라진 것이기에 쇤베르크는 무조음악에 어느 정도의 질서를 부여해 그 단점을 보완하려 12 음기법을 만들었습니다. 

두 번째는 신고전주의입니다. 스트라빈스키의 작품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전통을 완전히 벗어나지 않고 전통과 접목하여 신고전주의 양식의 음악을 작곡했습니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불새, 페트로슈카, 봄의 제전을 들 수 있습니다. 모두 발레음악으로, 민속적인 선율이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그는 이러한 러시아의 민속적인 특징을 음악에 녹여내면서 신고전주의의 문을 열었습니다.

세 번째는 실용음악입니다. 1920년대에는 청년이었던 1세대 작곡가들과 달리, 2세대 작곡가들은 음악을 순수하게 예술적인 시각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음악의 기능성을 강조하며 음악을 삶과 다시 연결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앞선 첫 번째 방향의 12 음기법으로 작곡된 음악들과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힌데미트, 바일, 아이슬러와 같은 작곡가들이 이들입니다. 이때에는 재즈와 같은 음악을 받아들여 예술로 수용하기도 했습니다.

1930년대로 흘러 음악은 사회정치적인 영향을 강하게 받습니다. 경제공황으로 인해 경제가 침체되어 고통스러운 삶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 오고, 스탈린체제에 의한 예술 탄압 그리고 독일의 나치즘은 음악계의 상황을 급격하게 변화시켰습니다. 이런 영향으로 음악에서도 진보적이고 실험적인 시도는 외압으로 인해 전보다 줄어들 수밖에 없었고,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경향이 전체적으로 지배하게 됩니다. 쇤베르크악파의 구조적인 음악관이나 젊은 세대의 자유로운 실험활동 대신에 전통 음악장르에 알맞고 양식적으로 명확한 음악이 다시 중심위치를 차지하게 됩니다. 소련과 독일 정부는 음악을 특히 강하게 통제하여 기준에 맞지 않는 음악은 배척당했습니다. 그래서 작곡가들은 대중에게 환영받는 음악을 작곡할 것을 강요받게 됩니다. 독일어권 나라에서는 20세기에는 관심 갖지 않은 합창음악, 오페라 등 전통적 대규모음악을 중심으로 복귀했습니다. 나치즘으로 고통받는 작곡가들은 미국으로 망명하여 작곡활동을 하게 되어 미국음악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제1차 세계 대전 이후에는 음악에 많은 변화가 생겼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단순히 시간의 흐름에 이르러 갑자기 바뀐 것이 아닌, 어떤 한 사건 때문에 변화한 것입니다. 그 사건은 연쇄적인 작용으로 삶에 변화를 주었고, 상황이 바뀌니 사람들의 생각도 바뀌어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역사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서 음악은 더욱 발전하게 되었고, 더욱 다양한 음악적인 시도로 인간의 탐구정신을 실현하게 되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