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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피아노

드뷔시의 오묘한 인상주의음악

by 해쉬브라운 2024. 3. 6.

작곡가 드뷔시(Claude Debussy, 1862~1918)는 인상주의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로 몽환적이고 오묘한 선율을 표현해 내는 것을 단적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드뷔시의 음악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태어난 드뷔시를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드뷔시는 독일 낭만주의 음악과 다른 음악경향을 추구해 현대적인 음악세계의 문을 열았다고 평가되고 있는 인물입니다. 11세에 파리국립음악원에서 공부하기 시작한 그는 일찍이 전통적인 화성법이나 형식에서 벗어나는 독창적이고 자유로운 음악세계를 추구했습니다. 그의 첫 성공이라고 할 수 있는 1884년 로마대상 수상 후 드뷔시는 이태리에서 유학할 기회를 가졌고, 파리에 돌아온 후 당대 전위파 예술가의 모임을 자주 참여하면서 많은 예술가와 교류했습니다. 특히 인상주의 화가와 상징주의 시인과의 만남은 드뷔시의 음악에 깊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드뷔시는 초기 낭만파 작곡가 쇼팽과 바그너의 영향을 받기도 했지만, 곧 독자적인 음악세계를 개척했습니다. 인상주의음악의 대표로 꼽히는 드뷔시 음악의 특징은 화성과 악곡구조, 형식 등에서 나타납니다. 드뷔시 음악의 20세기적 특징은 전통 조성체계와의 관계에서 가장 명확하게 드러난다. 그는 조성체계를 벗어난 불분명한 화성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특히 에올리아나 도리아 같은 옛 교회선법, 오르가눔양식과 유사한 화성의 병진행, 온음음계나 5음음계, 반음의 사용으로 조성에서 탈피하는 음악을 만들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드뷔시의 음악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는 선율이나 화성을 음악작품이라는 건축구조의 합리적 재료가 아닌 분위기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보았고, 궁극적으로  뚜렷한 선과 형태보다는 음의 색채감을 추구했습니다. 그렇게 드뷔시는 독일 낭만주의 음악이 보여주는 장대하고 논리적인 형식을 거부하고 순간의 감정을 담을 수 있는 짧은 곡을 선호했던 것입니다. 각가의 작품 또한 유기적 형식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즉, 드뷔시는 소나타나 변주곡 같은 기존의 형식틀에 맞추어 작곡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아이디어를 확대 또는 순환하고 거기에 새로운 요소를 첨가하면서 자유롭게 형성했습니다.

 

드뷔시는 1912년 경 이후의 후기에 선이 명료한 고전적 경향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의 작품 중 <프렐류드>는 인상주의와 고전주의 경향이 집대성된 작품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프렐류드>에는 인상주의적 경향과 고전주의적 경향이 함께 나타납니다. 바흐와 쇼팽의 프렐류드 전통을 이어서 단일한 독립악장으로서 풍부한 예술성이 부여된 전 24곡은, 각각 고전적 미학에 따라 단일한 세 부분 형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대칭과 간결함, 비례, 균형 등의 요소에 따라 통일적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드뷔시의 대표작 중 하나인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은 세기전환기 프랑스에서 나타난 인상주의음악의 대표적 작품입니다. 드뷔시 자신에게는 독자적 양식을 확고하게 한 작품이며, 음악사적으로는 낭만주의 전통에서 벗어나 현대음악의 문을 연 작품으로 평가됩니다. 이 작품은 프랑스 상징주의문학의 대표 시인 말라르메의 시 <목신의 오후>에 음악을 붙인 것으로, 당시 말라르메와 드뷔시는 지인 사이였고, 드뷔시는 이미 말라르메의 시를 사용해서 가곡을 작곡한 바 있었습니다. 이 시는 런던의 내셔널갤러리에서 부셰의 그림을 보고 그 느낌을 표현한 것입니다. 이 시에서는 서사보다는 언어의 뉘앙스에서 나타나는 감각적 분위기를 표현하는 상징주의문학의 특징을 보여줍니다. 드뷔시는 자신의 음악에서 이 시가 주는 분위기를 음악적으로 표현하고 싶은 즉 시의 분위기를 음을 통해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드뷔시는 분위기와 색채를 드러내는 데에 힘을 쏟는 작곡가임을 알 수 있습니다. 드뷔시는 음악에 긴장을 부여하고 해결을 해주는 전통적인 원칙에서 벗어나, 변화 없이 반복되는 정적인 선율과 그 선율의 미묘한 변화에서 야기되는 색채감을 드러냈다. 이 곡에서 중심역할을 하는 주제선율은 화성적 진행에서 해방된 독자적 의미를 가지며 온음음계와 반음계적 진행, 선법적 진행 등을 통해서 조성적 체계의 모호함을 보여줍니다. 이는 그가 동양 문화를 접해 영향을 받은 것이 동기이지 않을까 합니다. 이미 완결된 프레이즈 구성보다는 애매하게 마무리되는 선율들을 이 곡에서 찾을 수 있는데 곡의 마지막까지도 애매하게 프레이즈를 끝냅니다. 확실한 종지를 알리는 정격종지 법칙에서 벗어나 점차 사라지는 듯한 인상을 주면서 곡을 마무리하는 것 역시 드뷔시 특유의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