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더라도 조율을 해줘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피아노를 조금 배워본 사람이라면, 조율에 대해서는 한번 즘 들어봤을 것입니다.
조율이란, 피아노 소리를 맞게 조정해주는 것을 말합니다. 더 깊게 보자면, 피아노 조율은 조율, 조정과 정음의 세 가지 영역이 존재합니다. 조율은 피아노의 현을 피치에 맞게 다시 현을 조이거나 풀어 맞춰주는 것이고, 조정은 건반의 깊고 얕은 정도, 또는 타건 했을 때의 감각을 연주자의 요구에 따라 만들어 주는 것, 정음은 소리를 예쁘게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보통 음악학원이나, 개인 가정용 피아노는 조율 정도 까지만 하는 것이 보통이나, 전문 연주자는 완벽한 연주를 들려주기 위해 조정과 정음까지 요구합니다. 여기까지 간단히 조율에 대해 알아봤다면, 궁금한 것이 생겼을 것입니다. 내가 듣기에는 소리가 이상하지 않는 것 같은데 조율을 해야 한다고 하니 이해가 안 될 것입니다.
먼저 조율을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서 간단하게 원리를 설명하겠습니다. 세계표준음고인 A=440hz를 기준으로 조율할 피아노의 A음과 맞추는 것이 첫번째입니다. 소리 굽쇠를 귓가에 대고 진동 시킨 동시에 A음 건반을 눌러 같은 진동수를 가졌는지 확인합니다. 일치하지 않다면 귓가에서 두 주파수가 상충하여 일정한 간격으로 울림이 생기는데 이것을 맥놀이라고 합니다. 일치하지 않는 것이 확인됐다면, 해당 건반의 현 3개 중 두개의 사이에 고무를 끼워 나머지 현만 진동하도록 세팅하여, 소리 굽쇠와 동시에 소리 나게 하며 현을 고정하고 있는 핀에 조율 해머를 끼워 현을 조이거나 풀어서 맥놀이가 들리지 않게 합니다. 이 작업을 반복하여 3개의 현 각각이 모두 440hz가 되도록 만듭니다. 이후 평균율에 따라 12건반을 5도, 4도로 동시에 누르며 1초동안 들려야 할 맥놀이를 평균율 기준으로 인위적으로 만들어주어 12음을 모두 맞춰줍니다. 차례차례로 귀로 들어서 맞춘 후에 그 12음 각각의 8도, 예를 들어서 C음의 한 옥타브 위인 C음을 동시에 눌러 맥놀이가 들리지 않게 그 음을 내는 모든 현을 조절해주면 되는 것입니다. 한 문단으로 설명을 간단하게 했으나, 상당히 예민한 귀로 소리를 듣고 반복하여 들으며 손에 힘을 적절하게 조절해 해머를 돌려서 소리를 맞춰야 하니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는 일입니다. 이렇게 소리를 모두 맞춰주고 나면 가장 기본적인 조율은 끝납니다.
조율을 주기적으로 안 해봤다면, 조율사가 조율해주고 나서 피아노 소리가 약간 어색하고 이상하게 들리는 듯한 느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지금까지 음정이 정확하지 않은 소리를 듣고 내내 연주하여 익숙해졌기 때문입니다. 도로 조율사가 실력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 수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정말 아닌 사람도 있겠지만, 적어도 제대로 숙련된 조율사라면 일부러 음정을 틀리게 하는 일이 더 어렵기에 그렇게 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 피아노를 가지고 있다면, 각각의 음을 눌러서 10초 동안 그 소리를 유지해서 들어보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타건 했을 때 소리가 출발하여 점점 작아져 없어질 때까지 혹시 약간 소리가 울렁울렁하는 듯한 느낌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재미가 있습니다. 조용한 상태에서 집중하여 들어보면 분명 있을 겁니다. 그러한 음들이 많을 수록 어떤 일이 생기는가 하면, 화음을 눌렀을 때 깨끗하게 들리지 않고 분명하지 않은, 혼탁하게 울리는 듯한 소리가 들립니다. 양손이 모두 화음을 눌러야 하는 부분에서는 더욱 혼탁하게 들릴 것입니다. 이것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은 좋은 피아노에서 한번 연주하여 내 귀로 내가 내고 있는 소리를 들어보는 것입니다. 같은 피아노라고 해서 다 소리가 같은 것은 아니니 피아노에 취미가 있는 분들이라면 꼭 시도해볼 것을 추천 드립니다. 어쩌면 나는 더 아름답고 청아한 소리를 낼 수 있었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 다른 피아노를 연주해보면, 건반을 누르는 느낌이 내 피아노와는 현저히 달라 당황할 수도 있고, 아니면 손에 착 붙어서 연주하기 너무 좋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습니다. 아마 경험해보고 나면, 피아노에서 이런 소리도 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실 겁니다. 그 후에는 아마 조율의 필요성을 좀더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한국은 4계절 나라이기에 온도와 습도 변화가 있어 목재와 철재는 수분을 머금어 현을 조이고 있는 핀이 꽂혀 있는 나무 판이 벌어져 핀이 움직이며 현을 느슨하거나, 또는 현이 수분을 머금어 피치가 낮아지고, 춥고 건조한 계절에는 지나치게 당겨져 피치가 높아지니 적어도 한 해에 여름에 한번, 겨울에 한번 조율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들이 피아노라는 악기에 대해 알고, 취미로 피아노를 연주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내가 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내가 들으며 연주를 즐기는 것은 일상을 살아가는 스스로에게 참으로 소중한 시간이니 나를 위해서, 또 악기를 위해서 관리해주는 것은 꼭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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